우리가 더운 여름에 느낄 수 있는 불쾌감은 단순하게 크고 작은 정도에서 그치지 않아요. 정확하게 숫자로도 표현할 수 있답니다! 불쾌지수는 기온이나 습도 · 풍속 · 일사 등이 인체에 주는 쾌감, 불쾌감의 정도를 수량화한 지수를 말해요.

• 불쾌지수 계산 공식: (건구 온도+습구 온도)×0.72+40.6 

예를 들어, 지금 집 온도가 27˚C, 습도가 65% 이니까 공식에 따르면 (27+65)x0.72+40.6 = 불쾌지수는 76.24 겠네요! (어쩐지 지금 기분이 별로 안 좋다 했어요..)

아, 계산기도 두드리기 귀찮다구요? 웨더아이(링크) 라는 사이트에서는 온도와 습도만 입력하면 바로 불쾌지수를 계산해 줘요. 지금 당장 구독자님의 불쾌지수를 알고 싶다면 검색해 보고 오기!

불쾌지수는 ‘숫자’로 구분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꽤 정확하고 섬세한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오늘 내 기분이 이유 없이 다운된 거 같다면 불쾌지수를 의심해 보는 것도 합리적인 방법이랍니다. 불쾌지수 단계에 따른 감정 변화는 위에 있는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물론 이 불쾌지수 단계가 모든 것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아요. 여름철 실내의 무더위를 알아보는 기준으로는 알맞지만 복사나 바람 조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높아진 불쾌지수에 맞춰 여러 통계 수치도 달라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3년간 여름철(2018~2020년 6~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한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혹서기 교통사고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불쾌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교통사고가 28%나 증가했다고 해요. 불쾌지수가 80을 넘는 매우 덥고 습한 날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 전체 사고의 22.7%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불쾌지수의 상승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쳐요.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아무래도 온열질환과 탈진의 위험인데요.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이 기능 자체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려워요.

또한 땀과 노폐물의 배출이 방해받으며 자연스럽게 피부 질환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여름만 되면 피부가 예민해져 염증이 생기거나, 땀띠가 생기는 것도 다 그 이유라고 볼 수 있어요. 쉽게 잠에 들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 역시 높은 습도가 원인 중 하나랍니다. 온도와 습도가 단순히 ‘불쾌하다’ 수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

극심한 더위 때문에 괜히 머리도 좀 띵한 거 같고, 밥도 안 넘어가는 거 같을 때 있죠. 우리는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데요. 사실 이 더위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열사병과 일사병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지난 레터(링크)를 다시 봐주세요!)

하지만, 이런 더위에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도 같이 겪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계절성 정동장애(SAD)', 쉽게 말해 계절성 우울증은 우울감이 생겼다가 좋아지는 양상이 특정 계절과 관련되는 경우를 말해요. 주로 햇빛이 적어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증상이 나타났다가 봄이 되면 좋아지는 것을 매년 반복하는 것이죠. 사람의 기분과 밀접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 일조량에 영향을 받다 보니 해가 짧은 계절인 가을과 겨울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이라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여름에 우울감을 느끼는 여름형 SAD는 불면, 불안감, 공격적인 행동의 증가와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있어요.

숨 막히는 더위와 너무 많은 햇빛, 장마철 등은 여름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더위에 약한 사람의 경우 날씨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열대야로 인한 수면의 질도 큰 영향을 미친답니다.

(열대야에 대해 더 자세히 궁금하다면?클릭!)

미국 국립 정신 질환 연합(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의 의료 부국장 크리스틴 크로포드(Christine Crawford)는 "어떤 사람들은 24시간이라는 주기 리듬에서 잠자리에 들 시간을 알기 위해 어둠에 의존해야 하는데, 여름철의 긴 낮 시간은 일부 사람들의 수면 및 각성 주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장마철에 형성되는 저기압은 이명이나 통증, 권태감 등을 느낄 수 있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우리가 느끼는 우울감의 원인을 꼭 나에게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기온에서 찾아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여름이 짜증 나고 힘든 이유가 불쾌지수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여름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꿉꿉한 빨래 냄새, 들끓는 초파리, 미친 듯이 비 내리는 장마철… 이 모든 것들이 여름의 불쾌함을 완성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건강과 관련되진 않았어도 여름에 알아두면 은~근 도움이 되는 생활의 지식들! 간단하지만 알아두면 꽤 도움 되는 꿀팁 여러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물론 빨래는 잘 말려야 냄새가 없어지는 것도 있지만, 오래 입은 옷들이나 이미 옷에 냄새가 밴 옷들은 쨍쨍한 날씨에 말려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잖아요! 세제와 함께 베이킹소다를 넣어주고, 헹굴 때 식초를 넣으면 꿉꿉한 냄새가 많이 사라진답니다.

한입 더 tip!

옷의 얼룩을 지우고 싶을 땐 베이킹소다보다는 과탄산소다를 사용해요!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면 산소를 발생시켜서 얼룩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성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과탄산소다는 따뜻한 물에만 녹기 때문에 물에 먼저 녹여서 사용해야 하고, 녹일 때는 장갑을 꼭 끼고 환기가 잘되도록 창문을 열고 해주세요. 아! 그리고 ‘표백제’라 색깔 있는 옷이라면 색이 연해질 수 있으니 흰 옷이나 수건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까지 꼭 명심하기!